블로그를 만들기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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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쯤 상무대에서, 나는 에디톨로지라는 책을 읽었다.
창조는 편집이라는 도발적인 문구도 맘에 들었지만,
저자인 김정운 교수가 독일 유학 때 배워왔다던 메모법,
Zettelkasten이라는 개념이 머릿속에 꽤 오래 남았다.

우테코에서의 프로젝트, 괜찮을지도 에서 다른 지도에 있던 기존 핀들을
재조합해서 새로운 지도를 만든다는 발상의 시작도 이 책이었다.

블로그 제작 계기

그래서 내가 왜 블로그를 만들었냐는 질문엔
아래 3가지 이유로 답변할 수 있을 것 같다.

1. 기록의 중요성 체감

가장 큰 이유는 기록의 중요성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작년의 10개월간 우아한테크코스 (이하, 우테코)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정말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막상 이력서를 쓰려고 하니 무슨 말을 써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프로젝트에 PR이나 문서로 남기지 않았지만 정말 열심히 공부한 것들이 많은데
어떻게 증빙해야 할지, 또 어떤 식으로 적으면 좋을지 알 수 없었다.

기록을 전혀 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나만 알아볼 수 있게 대충 정리한 것들은
미래의 내가 봤을 때는 알아보기가 굉장히 힘들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고 해도 할 말 없지만,
지금부터라도 이전에 학습한 내용과 새롭게 학습한 내용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2. 취향의 블로그 플랫폼 부재

기술 블로그를 만들려고 도전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우테코 레벨 1 때는 velog를 사용했었다.
마크다운이나 시리즈 기능 등 개발자가 글쓰기 편한 기능이 정말 많았지만,
글들을 분류하는 방식이 태그만 있는 점이 다소 아쉬웠다.

하나의 글이 여러 태그에 속해 있기도 하고,
태그를 많이 쓰는 사람이라면 태그 목록이 한없이 길어져
원하는 주제만 모아서 보기에는 힘들다고 느꼈다.

그래서 레벨 2 때는 카테고리를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는 티스토리로 갔으나…
사용해 볼수록 velog의 시리즈 및 편의 기능들이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기능을 구현하다 보면 여러 개의 기술을 같이 사용하게 된다.
시리즈 기능이 있었다면 여러 기술들을 횡적으로 묶어줄 수 있었을 텐데…
마크다운 관련 지원이 velog에 비해서 약했던 점도 아쉬웠다.

그렇다. 나는 카테고리 기능과 시리즈 기능이 모두 필요하다.

3. 프론트 학습 기회

나는 HTML, CSS, Vanilla js로 웹 페이지를 구축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우테코에 들어오고 나서는 백엔드 기술에만 집중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장 프론트엔드 작업을 시작한다면 초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특히 React와 같은 SPA 기술들은 전혀 사용해 본 경험이 없다.

이번에 프론트엔트 기술 학습 목표는 두가지이다.

첫 번째 목표는 내가 설계한 화면을 코드로 직접 구현하는 것이다.

나는 기획자로서의 경험 덕분에 피그마를 사용하는 것이 익숙한 편이다.
그러나 피그마를 사용해 컴포넌트 단위의 레이아웃을 만들고
반응형 디자인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비효율성을 느꼈다.
피그마는 기본적인 화면 구조를 설계하는 데는 유용하지만,
세부적인 요소들을 다루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에 반해, 코드를 통해 직접 화면을 구현하면 더욱 세밀하고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하다.
코드로 작업하면 디자인의 세부적인 조정이 용이하고, 반응형 디자인을 보다 정확하게 구현할 수 있다.
이러한 접근은 나 혼자 작업할 때는 물론, 다른 개발자와 협업할 때도 작업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두번째는 나의 기술 스택을 다각화하고, 폭 넓은 개발 경험을 쌓는 것이다.

우테코에서의 프로젝트 경험을 통해 프론트엔드에 대한 이해 부족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가져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프론트엔드의 문제를 이해하면 백엔드에서 API를 개선하여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작업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

이번 블로그 제작 경험을 통해 나의 프론트엔드 개발 능력을 키우고,
디자인과 개발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경험을 하고자 한다.

정리된 요구사항

종합하자면, 나는 카테고리 기능과 시리즈 기능이 들어간 블로그가 필요하다.
그 외에도 글을 쓰면서 있으면 좋을 편의 기능과 블로그 자체의 기능이
몇 가지 더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아래는 이러한 요구사항을 최종 정리한 것이다.

  1. 카테고리 기능
    • 기술 단위로 글들을 묶을 수 있는 단위
    • 네이버나 티스토리의 블로그처럼 게시판 형식으로 표현 예정
    • 카테고리와 글은 일대다의 관계
  2. 시리즈 기능
    • 카테고리에 상관없이 기능 단위로 글들을 묶을 수 있는 단위
    • Velog의 시리즈 기능처럼 표현 예정
    • 시리즈와 글은 일대다의 관계
  3. 마크마운 기반 블로그
    • 마크다운 양식으로 글 작성 가능
    • 코드 블럭 하이라이팅
    • mermaid 지원
  4. 그외 블로그 기능
    • 댓글 기능
    • SEO 및 검색엔진 등록
    • RSS 및 JSON Feed 추가
    • Google Analytics 연동
    • 이미지 최적화
    • 검색 기능

레퍼런스

사실 만들어야 하는 이유만으로 실행에 옮기긴 어려웠을 것이다.
이번 블로그를 만들 때 많은 도움을 받은 블로그를 소개하겠다.

https://hudi.blog/

우아한테크코스 4기 BE Hudi가 만든 블로그이다.
5기 프로젝트 진행 당시, 우리 팀을 포함한 여러 팀들이
Hudi가 만든 블로그 테마로 팀 블로그를 만들었다.
이런 것도 만들 수 있구나를 처음으로 느낀 계기이자,
Hudi의 블로그에 담긴 글들을 보며 이렇게 글을 써야겠구나를 느낀 계기이다.

https://bepyan.github.io/

SSG 블로그를 어떤 순서로 어떤 기능들을 넣어서 만들어야 할지
전혀 감이 없을 때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https://tech.kakaopay.com/post/kakaopay-techlog

카카오 페이의 기술 블로그이다.
해당 글의 목차에서 이 시리즈의 목차를 많이 차용해왔다.

위 블로그가 아니였으면 감히 시도조차도 하지못했을 것이다.
해당 글을 통해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블로그를 만들겠습니다... 근데 이제 Astro를 곁들인..

1 Posts | Last updated on January 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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