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명석 CTO님과의 커피챗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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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니의 개발실무에서 그런 얘기가 나온다.
걸그룹 만날래 존경하는 개발자 만날래 하면 본인은 존경하는 개발자를 만나겠다고.
나는 아이돌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제미니님 말씀에 100% 공감한다.
그래서 나는 만나뵙고 싶은 개발자가 있으면 커피챗 요청에 주저하지 않는 편이고,
지금까지 요청드렸던 개발자님들은 모두 감사하게도 흔쾌히 받아주셨다.
오늘은 평소에 존경하던 Ktown4u의 백명석 CTO님과 커피챗을 하고 왔다.
계기
백명석님의 2023 회고글을 보게 되었다.
인프콘이나 유스콘 등에서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던
Ktown4U가 일하는 방식이나 CTO님의 생각등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다가 글의 가장 말미에 위치한 채용
이 내 눈길을 끌었다.
사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이력서 등이 정리가 되어있지 않아서
메일을 보낼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었다.
그러나 나는 21일에 서울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야한다.
제이슨이 11월부터 고치라던 이력서를 아직도 안 고친 내가
그 안에 이력서를 고쳐서 커피챗 일정을 확보할 수 있을까?
사실 커피챗을 수락해주실지 아닐지도 알 수 없다.
그러나 관심있는 회사에 대한 정보를 얻을 기회,
존경하는 개발자와의 커피챗을 할 기회를
시도조차 하지 않고 보낼 순 없었다.
그래서 메일을 보냈다.
CTO님께서 이력서나 github를 봤을 때 채용할 정도의 관심은 생기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피챗을 원한다면, 금요일 15:30에 가능하다고 답변을 주셨다.
CTO님께서 직접 내 이력서와 github를 보고 피드백 주신 것이 정말 기뻤다.
거기다가 CTO님께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시는지
직접 여쭤볼 수 있는 기회도 주셨다.
커피챗을 원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고,
그렇게 1/12(금) 15:30에 봽기로 했다.
커피챗
커피챗은 약 1시간 정도 진행되었다.
CTO님께서 부드러운 어조로 명확한 근거를 들어서
나의 github나 이력서가 매력적이지 않은 이유를 설명해주셨고,
지금 내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 중
가장 현실성 있는 선택지를 조언해주셨다.
그리고 인재상과 판단 기준을 묻는 질문엔
아래와 같이 대답해주셨다.
원하는 인재 : 발전 가능성이 큰 인재
평가 기준 | 세부 내용 |
---|---|
기본기 | 컴퓨터공학 전공생들이 3,4학년 때 배우는 CS 지식들이 얼마나 익숙한지 |
루틴 | 양보다 빈도가 더 중요하다 |
이력서 | 단순히 기술스택을 나열한 이력서가 아닌, 어떤 역할로 어떤 기여를 했는지 |
느낀점
커피챗을 진행하는 동안 솔직히 많이 부끄러웠다.
이전에 진행했던 커피챗에서도,
우아한테크코스의 코치님들도
다 같은 조언을 해주셨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들은 조언은 왜 듣지 않았나?
왜 이력서를 다시 쓰지 않았나?
간절하지 않아서다.
내가 괜찮다고 생각해서이다.
나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보려고 하지않아서다.
취직을 원하면서 목표를 수정하거나
더 노력하지않았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이력서를 고치고,
여러 회사에 지원을 하고,
CS 공부를 하고,
미뤄왔던 블로그를 작성하자.
시작을 가로막던 완벽주의는 버리고,
하루하루 할 수 있는 걸 성실히 하자.
그렇게 다시 움직일 희망이 생겼다.